연달아 실점…서울에게 ‘포백’이란?

입력 2015-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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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올 시즌 포백을 사용한 경기에서 유난히 실점이 많았다. 20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경기에서도 0-1로 뒤지자 만회를 위해 포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2골을 더 내주고 완패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감바전 포백 후 역습 당하고 실점까지
27일 2차전 2골차 이상 이겨야 8강행
김주영·김진규 전력이탈속 수비 고심

FC서울에게 포백은 ‘어울리지 않는 옷’인 듯하다. 서울은 올 시즌 수비라인을 포백으로 구성할 때마다 실점이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홈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안방에서 큰 점수차로 진 원인 중 하나는 수비 시스템의 변경이었다.

서울은 0-1로 뒤진 후반 중반 스리백의 한 축이었던 김동우를 빼고 몰리나를 투입했다. 김동우에게 근육경련이 있었고, 뒤지고 있어 공격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비를 포백으로 바꾸면서 공격수를 한 명 늘렸다. 그러나 교체 직후 역습으로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40분 3번째 실점까지 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안방에서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코칭스태프와 오랜 상의 끝에 변화를 택했지만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다.

서울이 포백으로 많은 골을 허용한 경기는 감바 오사카전만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수비라인을 포백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난 시즌 스리백으로 재미를 본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 축구를 위해 포백으로 수비라인을 재편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달 라이벌전에서 수원에 무려 5골을 허용하는 등 매 경기 실점이 많았다. 결국 최 감독은 포백을 포기하고,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냈다. 스리백으로 나선 경기에선 수비가 안정되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서울은 올 시즌 계속 수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개막 이전에 이적한 김주영(상하이 상강)의 대체자원을 선발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수비의 중심축이었던 김진규가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다. 김진규의 대체자 역할을 잘해줬던 오스마르는 감바 오사카전에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그 빈자리는 매우 컸다.

서울은 27일로 예정된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3골 이상을 넣고,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극단적인 공격전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이 어떤 수비 시스템을 준비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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