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3000만원, 삼성이 문태영에 ‘올인’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입력 2015-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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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지난 몇년간 FA 찔러만 보다가 낭패
“문태종도 고려했지만 다 놓칠까 포기”

남자프로농구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문태영(37·사진)에게 보수총액 8억3000만원(계약기간 2년)의 거액을 안기면서 2015∼2016시즌을 위한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삼성이 문태영에게 베팅한 8억3000만원(연봉 7억4700만원+인센티브8300만원)은 KBL 역대 최고FA 금액인 동시에 최고 보수다.

삼성이 문태영 영입에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전력보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 최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공격력 보강이었다. 지난 시즌 삼성은 평균 70.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국내선수 중 최고의 득점력(평균 16.9점)을 자랑하는 문태영은 삼성에 더 없이 좋은 카드였다.

삼성은 당초 문태종(40)의 영입도 고려했지만 문태영에게 ‘올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찰제인 KBL FA 제도의 특성상, 애매한 금액으로 분산 베팅할 경우 영입을 고려했던 문태종과 문태영을 다 놓칠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서 소극적 자세로 여기저기 찔러만 보다가 실속을 전혀 챙기지 못했다. 삼성은 이번만큼은 ‘무조건’ 전력보강을 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문태영 영입에 집중했다.

삼성 이상민(43) 감독은 “문태종은 마흔의 나이지만 여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30분 이상을 뛸 체력이 안 된다. 특정 시간, 특정 역할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선수 구성이 잘 된 팀이라면 문태종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그렇지 않다. 30분 이상 뛰며 득점과 리바운드를 모두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문태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미국에 머물고 있던 문태영은 22일 귀국해 삼성 구단, 코칭스태프와 팀 훈련 합류시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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