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램파드 선제골에 헹가래·기립박수까지
제라드 만회골…리버풀 1-6 대패 ‘최악’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디디에 드로그바(37·첼시),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 프랭크 램파드(37·맨체스터시티) 등 ‘레전드 3총사’가 엇갈린 운명의 고별전을 치렀다.
드로그바는 24일(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년은 더 뛸 계획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위해 첼시를 떠난다”고 밝혔다. 드로그바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다가 중국리그로 떠난 바 있으며, 이후 터키 갈라타사라이를 거쳐 올 시즌 첼시로 복귀했다. 제라드는 유소년 시절부터 몸 담았던 리버풀을 떠나 다음 시즌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서 활약한다. 첼시 출신 램파드는 지난 시즌 MLS 뉴욕시티로 이적했지만, 올 시즌 맨체스터시티로 한 시즌 임대됐다.
우선 램파드는 EPL 고별전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선제골을 넣고 사우스햄턴전 2-0 승리에 기여했다. 램파드는 동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또 경기 후에는 동료들로부터 헹가래, 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나란히 받았다.
반면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렸던 제라드의 고별전은 최악이었다. 이날 리버풀은 스토크시티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1-6으로 대패했다. 제라드가 리버풀의 만회골을 넣자 양 팀 팬들은 하나 같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지만, 제라드에게는 리버풀 커리어의 악몽과 같은 기억으로 남을 고별전이었다.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선 드로그바의 첼시 2번째 고별전이 진행됐다. 경기 당일 팀을 떠난다고 선언한 드로그바는 첼시의 리그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전 몸을 풀러 나올 때 첼시 선수들은 일부러 드로그바를 먼저 피치로 내보냈다. 이어 깜짝 이벤트로 나머지 선수들은 터널(선수입장통로)에서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드로그바가 자연스럽게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주장으로 출전한 드로그바가 전반 30분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되자, 동료 선수들이 드로그바를 가마에 태우면서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3-1로 승리한 뒤 우승 세리머니가 펼쳐지는 동안 드로그바는 마이크를 잡고 작별을 고했다. 드로그바는 특히 마지막 말로 “프랭크 램파드, 감사해”라고 외쳐 진한 여운과 감동을 남겼다.
런던|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