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누가 감히 카라가 끝났다고 했나

입력 2015-05-28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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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사진|동아닷컴 DB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이것은 하나의 진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이 반드시 종착지라는 법은 없다.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9년차 걸그룹’ 카라가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다시 한 번 오르막길에 올라서고 있다.

26일 발매된 카라의 7번째 미니앨범 ‘In Love’의 타이틀곡 ‘CUPID’는 발매 당일 엠넷과 올레뮤직, 싸이뮤직 등 3개 음원사이트 일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카라는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멜론에서도 일간차트 16위에 진입했으며, 지니 5위, 벅스 19위, 몽키3 11위, 다음뮤직 5위, 네이버 뮤직16위 등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했다.

차트 올킬을 달성하는 가수들이 심심찮게 쏟아지는 요즘 가요계에서 3개 차트 1위와 상위권 진입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현재의 성적이 아니라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실제 카라의 경우 2011년 발표한 정규 3집 ‘STEP’ 이후 눈에 띄는 하락세를 맞이했고, 여기에 니콜과 지영이 탈퇴하고 허영지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기존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는 그대로 성적으로 연결돼 4인조로 개편한 뒤 선보인 ‘맘마미아’의 경우 카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했다.

이 때문에 ‘이제 카라는 끝났다’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던 차에, 카라는 신곡 ‘CUPID’를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멋지게 한방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카라가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이유에는 신입 멤버 허영지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신인급 그룹에서는 종종 멤버의 교체가 이뤄지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인 그룹에서의 멤버 교체는 곧바로 팬들의 분열로 연결되기 때문에 큰 모험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카라는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까지 정상의 위치에 올라본 그룹이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 심했다.

하지만 허영지는 SBS ‘룸메이트’ 출연을 계기로 긍정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에 대한 시선을 호감으로 바꿔갔고, 이제는 니콜과 지영의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카라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데뷔 9년차를 맞이하며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라에게 허영지라는 젊은 피의 성공적인 합류는 기존 이미지의 쇄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규리와 한승연, 구하라 기존 멤버 3인의 경험치 역시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 ‘CUPID’를 통해 카라는 카우걸이라는 확실한 콘셉트와 밝고 통통 튀는 음악, 크게 벗어나지 않는 파트 배분 등 ‘전형적인 카라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CUPID’의 무대와 음악은 카라가 가장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발표한 ‘Lupin’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는 과거 카라팬들의 호응은 물론 그 시절 카라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반응까지 불러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번 새로운 모습을 강요당하는 아이돌에게 이 같은 과거로의 회귀는 카라와 같은 긴 연차를 자랑하는 그룹만이 가능한 일회성 아이템이라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카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 모았다는 점은 의의를 둘만 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반짝 관심으로 치부하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을 수 있고, 이것이 틀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26일 열린 카라의 쇼케이스에 한국과 일본의 수 백여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려들고,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쇼케이스에 입장하기 위해 오전부터 땡볕아래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팬들의 모습은 ‘카라는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지표이자 증거이다.

카라, 사진|동아닷컴 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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