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호’에 출연한 최민식. 사진제공|사나이픽쳐스
컴퓨터그래픽 작업 후 이르면 12월 개봉
배우 최민식이 보이지 않는 호랑이와 벌인 6개월간의 사투를 마무리했다.
최민식은 28일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제작 사나이픽쳐스) 촬영을 끝냈다. 이날 부산에 마련된 영화세트에서 마지막 촬영을 소화하면서 지난해 12월 시작해 장장 6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1780만 명 동원에 성공한 영화 ‘명량’으로 이순신 신드롬을 만든 최민식은 그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대호’에 쏟아 부었다.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영화는 지리산에 마지막 남은 호랑이와 명포수의 대결과 우정이 큰 줄거리다. 그 안에 일제의 폭압에 관한 이야기를 넣어 시대상까지 담아낸다. 제작비 100억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다.
최민식과 더불어 호랑이가 주인공인 까닭에 촬영과정은 쉽지 않았다. 호랑이 출연분량은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을 거치는 후반작업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최민식은 6개월간의 촬영은 마쳤지만 그 보다 더 치열한 후반작업도 남겨두고 있다.
‘대호’ 개봉시기는 이르면 12월, 늦으면 내년 초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지만 영화를 향한 관심은 상당히 뜨겁다. 특히 제작진은 최근 막을 내린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포스터와 시놉시스를 공개해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의 영화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기도 했다.
‘대호’의 한 제작관계자는 “연출자 박훈정 감독은 앞서 ‘신세계’로 인연을 맺은 최민식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전달했다”며 “최민식의 적극적인 참여로 제작에 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