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12명으로 늘어, “●●병원 ICU 폐쇄됐다” 괴담까지?…역대급 공포 확산

입력 2015-05-29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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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12명으로 늘어, “●●병원 ICU 폐쇄됐다” 괴담까지?…역대급 공포 확산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29일 하루 동안 5명이 더 늘어나 총 12명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중국 출장을 떠났던 국내 3번째 감염자의 아들인 H 씨(44)를 포함해 최초 감염자 A 씨(68)와 접촉했던 간호사 I 씨(46), 같은 병동에 있었던 환자 J(56), K(79), L 씨(49) 등 5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해 메르스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1002명), 아랍에미리트(76명), 요르단(19명)에 이어 카타르와 함께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H 씨의 감염 사실이다. 비행기를 탈 당시 H 씨는 이미 발열 등 메르스 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H 씨와 함께 비행기를 탄 탑승객과 중국 현지인 가운데 3차 감염자가 나올 우려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만약 중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메르스를 동북아에 확산시켰다는 오명을 얻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메르스 환자가 12명으로 늘어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퍼지는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괴담이 번지고 있다.

29일 SNS에는 ‘당분간 ○○병원 가지 마라. ○○병원 ICU(중환자실) 폐쇄됐다고 하니, 혹시나 병원 근처엔 안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답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 뜬답니다’ 등의 말들이 돌고 있다. 한편에서는 ‘환자가 간 병원은 모두 폐쇄시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메르스 환자 12명. 사진=‘메르스 환자 12명’ 방송캡처


이에 대해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해당 병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6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A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감염내과 의료진이 격리 중이라 의료진의 공백이 생겨 해당 과의 환자만 중환자실에 올 수 없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6번째 환자가 10여 분간 응급실에 머문 B병원 관계자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모두 정상적으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은 즉각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의심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C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발열 등의 증세가 없다. 외래나 입원 환자들도 큰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병원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괴담이 정작 치료가 급한 응급환자의 병원 접근을 막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메르스 환자 12명. 사진=‘메르스 환자 12명’ 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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