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나영석 PD와 함께라면 40대 이서진도 자란다

입력 2015-06-01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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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에서 배우 이서진이 차지하는 위치는 각별하다. '꽃보다 시리즈'와 두 번의 '삼시세끼' 출연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한지 꽤 됐건만 한결같이 투덜거리는 독특한 캐릭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서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계속 투덜거릴 줄만 알았던 그가 때 아닌 러브라인도 만들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그의 인간미는 나날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서진이 KBS2 '1박 2일'을 통해 나영석 PD와 연을 맺고 tvN '꽃보다 할배'를 맡았을 때만 해도 그는 대선배들을 옆에서 전전긍긍하며 모시던 후배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대선배들과 함께 매력을 어필했고 그는 '짐꾼'에서 꽃할배들의 '아들'이 되었다.

여기에 최근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에서는 '삼시세끼'에서 만난 최지우와 여행을 다니면서 전과 확연히 다른 미소와 장난끼를 보여주면서 여심(女心)을 잡는데도 성공했다.

이런 이서진의 변화는 그를 중심으로 시리즈를 확장시켜가는 나영석 PD 덕이다. 이서진을 해외로 보내고 정선 옥순봉에 기거하게 만들면서 다른 게스트들을 붙여놓는 방식으로 나 PD는 그의 변화를 유도한다.


분명히 이서진은 이런 변화를 싫어하지만 끝내 하게 되고야 만다. 이같은 변화과정은 지난주 방송된 '삼시세끼'를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도 '삼시세끼 어촌 편'을 의식한 듯 "차승원에게 밀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삼시세끼'에서도 "나는 차승원과 경쟁을 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화덕에 바게뜨 빵을 구워야 하는 상황이 되자 이서진은 전에 없이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난 정말 실패하는 것이 두렵다. 그래서 애초에 안될 것 같으면 도전을 하지 않는다"는 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이서진은 바게뜨 빵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뿌듯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패할 것 같으면 도전하지 않는다던 이서진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대목이다.

나이만 어른인 이서진이 점차 자라고 있다. 남을 배려하고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그는 자산가의 아들에서 미워 할 수 없는 투덜이로 변화했다. 어느덧 불혹이 된 이서진은 정선에서, 혹은 해외에서 마음껏 흔들리며 폭풍 성장 중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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