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대신 젊은 이용재 뽑았다

입력 2015-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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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재-염기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용재-염기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러월드컵 亞 2차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

슈틸리케 “이용재 실망스러운 모습 없었다”
월드컵 대비 공격수 세대교체 의중 드러내
염기훈 선발배경 K리그 득점2위·도움1위

6월 두 차례 A매치를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첫 경기(16일 미얀마전·태국 방콕 개최)에 출전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기초군사훈련, 부상 등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선수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했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기초군사훈련으로 일찌감치 제외됐고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상하이), 윤석영(QPR)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대신할 자원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에는 강수일(제주 유나이티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이주용(전북현대) 등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렸다.


● 이동국보다 이용재를 택한 이유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공격수다. 기존의 이정협(상주상무)과 함께 J2리그(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용재를 발탁했다. 반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이동국(전북현대)과 김신욱(울산현대)은 제외됐다. 36세의 베테랑 이동국을 제외한 데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담겨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에 대적할 선수가 없다면 모를까 확연하게 드러나는 차이가 없다면, 월드컵에 대비해 젊은 선수를 뽑는 쪽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본에 직접 가서 이용재의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해(12월) 제주 전지훈련 때도 함께했고, (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계속 지켜봤다.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용재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강수일도 좋은 공격수 자원이다. 측면이나 스트라이커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안 뽑을 수 없었던’ 염기훈!

슈틸리케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젊음’을 강조하면서도 염기훈(수원삼성)을 지나치지는 않았다. 염기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6골·6도움을 기록하며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그에서의 활약상과 더불어 러시아월드컵에 대비한 젊음을 선발 기준으로 삼은 만큼 염기훈의 발탁은 애매했다. K리그에선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젊음에선 벗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을 선발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32세의 염기훈을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이 3년 뒤에 있을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K리그 국내선수 중 득점·도움 1위(득점은 실제로는 2위)에 오른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염기훈이 부상(갈비뼈)에서 회복돼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3일 또는 주말 K리그 경기에 출전할 것 같다. 대표팀 승선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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