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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
2일 공개된 스틸에는 베일에 감춰진 인물인 교장의 기품과 지성은 물론 미스터리함까지 담겨있다. 늘 한 몸처럼 지니고 다니는 교편을 쥔 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학교 안을 돌아 다니는 교장. 모든 여학생들이 동경하는 대상답게 그녀는 학부모를 마주했을 때나, 학생들 사이에 있을 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뿐만 아니라 단조로운 교복을 입은 학생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화려한 색채의 의상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또한 곧은 자세는 의상의 선을 더욱 아름답게 살려주며 교장의 품격을 더욱 배가 시킨다.
그러나 어두운 교장실에 남은 교장의 얼굴에서는 이제껏 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던 온화하고 사려 깊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선망하는 교장과 아무도 모를 속내를 감춘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교장, 어느 것이 진짜 그의 얼굴인지 보는 이들의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해영 감독은 “교장의 다채로운 의상들은 1930년대 신여성이 입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헤어스타일부터 의상까지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영화가 비주얼적으로 풍성해 보일 수 있는 것은 다 교장 역을 맡은 엄지원 덕분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1938년 모두가 동경하고 선망하는 신여성 ‘교장’에 한 몸처럼 녹아 든 엄지원의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오는 6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