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수애 또다른 인기요인? ‘공감백배 시대상 반영’

입력 2015-06-02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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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가면’(연출 부성철, 극본 최호철, 제작 골든썸픽쳐스, 심엔터테인먼트)의 인기에는 바로 공감가는 시대상 반영이 있었다.

‘가면’은 극 시작과 함께 변지숙과 서은하 1인 2역을 연기중인 수애, 그리고 민우 역의 주지훈, 그리고 석훈 역의 연정훈, 미연 역 유인영을 포함한 연기자들의 열연 덕분에 단숨에 수목극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가면’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명작드라마’ 이른바 ‘명드’ 라고 호평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현대의 서글픈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로 지난 1회 방송분을 통해 지숙(수애 분)은 손님에게 무시당하고, 이어 실적 때문에 여부장(박준면 분)에게 혼나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수애는 그녀의 고함과 삿대질에 눈을 감고 말았다. 그리고 백화점 고객의 황당한 윽박에도 그녀는 힘없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집안에서 진 빚 때문에 사채업자 심사장(김병옥 분)에게 협박당하기 일쑤였던 지숙은 심지어 수갑이 채워지기도 했다. “살기 위해 돈을 벌까?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걸까?”라고 푸념하던 그녀는 결국 큰돈으로 유혹하는 석훈(연정훈 분)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던 것이다.

또한, 극 중 굴지의 재벌인 SJ그룹의 최회장을 통해서도 이런 사회상은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다. 1회 당시 그는 한 중소기업사장이 무릎을 꿇은 채 “살라달라”고 읍소했지만, 오히려 남집사(문성호 분)의 뺨을 때리며 그 사장을 철저히 무시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드라마에서는 지숙의 힘없는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을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현재 ‘가면’ 극 초반이지만 이처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백화점 VIP 고객과 영업실적에 시달리는 감정노동자들의 애환, 그리고 인간의 숨통을 죄어오는 빚의 늪, 을을 향한 갑의 무차별한 횡포 등 ‘돈’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현대 사회 병폐 에피소드들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끔 이끈 것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현대 사회에서 돈은 모든 것을 이뤄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가족, 친구, 사랑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앗아가기도 한다”며 “‘가면’에서는 돈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한 지숙을 통해 인간보다 돈이 우선시되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던지면서 동시에 돈과 삶에 대한 큰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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