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 스포츠스타·단체장들, 사상 첫 ‘클린결의’

입력 2015-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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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동아일보·채널A·동아닷컴이 문화체육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 선포식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1.김승영 두산 사장 2.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3.구본능 KBO 총재 4.신선우 WKBL 총재 5.김영기 KBL 총재 6.홍성흔(두산) 7.양동근(모비스) 8.송대근 스포츠동아 대표 9.박혜진(우리은행) 10.김종 문체부 차관 11.김요한(LIG손해보험) 12.구자준 KOVO 총재 13.황연주(현대건설) 14.EXID(가수) 15.강춘자 KLPGA 부회장 16.황성하 KPGA 회장.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홍성흔·양동근·김요한 등 스포츠 스타들
시상식 아닌 결의 위해 한마음 한뜻 뭉쳐
문체부 김종 제2차관·KBO 구본능 총재 등
국내 프로스포츠 전 종목 관계자도 한자리


역사적 순간이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종목을 불문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캠페인이었다.

스포츠동아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두산전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와 손잡고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을 위한 현장 선포식을 개최했다.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을 비롯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 대한축구협회 최순호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한웅수 사무총장, 한국농구연맹(KBL) 김영기 총재,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선우 총재, 한국배구연맹(KOVO) 구자준 총재,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황성하 회장,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강춘자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홍성흔(야구·두산), 양동근(남자농구·모비스), 박혜진(여자농구·우리은행), 김요한(남자배구·LIG손해보험), 황연주(여자배구·현대건설) 등 각 종목 홍보대사를 맡은 스타들이 잠실야구장에서 뭉쳤다.

팬들도 각 종목 스타들이 한 자리에 서 있는 장면이 신기하게 느껴졌겠지만,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소 TV 중계나 기사를 통해 다른 종목 스타들의 이름과 활약상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도 막상 얼굴을 마주할 기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프로스포츠 전 종목의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는 매년 12월 스포츠동아가 개최하는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유일했다. 그러나 시상식이 아니라 결의를 위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는 깨끗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인식을 함께 했다. 스포츠는 정정당당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존재의 의미를 잃는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스포츠의 존립 기반을 흔들 뿐 아니라 사회를 멍들게 하는 악마의 유혹이다.

최근 들어 몇몇 종목의 선수들과 감독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되면서 해당 스포츠는 치명타를 입었다. 일부의 잘못이지만, 그 일부 때문에 순수한 모든 스포츠 선수들과 감독들이 매도되고 해당 스포츠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건전한 스포츠 관전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전 종목의 단체장과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 추방 캠페인은 축구장에서 다시 개최되며, 겨울에는 농구장과 배구장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제 실천만 남았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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