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에 중독된 극장가

입력 2015-06-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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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월드’의 한 장면. 사진제공|UPI

‘쥬라기 월드’ 11일 개봉…예매율 급상승
편향된 관람 분위기·한국영화 위기 우려

‘블록버스터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2월 중순부터 6월 현재까지 4개월째 블록버스터 외화가 극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아이맥스 스크린과 3D, 4D 등 앞선 기술력으로 구현되는 블록버스터에 빼앗긴 관객의 시선이 갈수록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사진)가 8일 오후 2시 현재 65.6%(영화진흥위원회)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로 관객이 급감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대작을 먼저 보려고 예매를 마친 관객은 이미 5만명에 다다랐다.

최근 4개월 동안 월별 흥행 1위도 모두 블록버스터 외화. 3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부터 4월과 5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6월8일 현재 ‘샌 안드레아스’가 1위에 올랐다. 흥행 2∼3위마저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분노의 질주:더 세븐’ 등이 선점했다. 모두 평균 제작비 1000∼2000억원대 초대작. 화려한 볼거리와 규모로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에 영화계의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관객이 특정 장르를 선호하는 현상은 종종 감지돼 왔지만 올해처럼 편향된 관람 분위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투자배급사 마케팅 담당자는 8일 “이 추세가 만약 7, 8월까지 이어진다면 여름 성수기는 물론 하반기 개봉하는 한국영화 전반에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블록버스터 선호 행태가 습관화할 우려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다양성영화마저 고전하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가 세 편이나 나왔던 지난해만 해도 200개 미만 상영관에서 개봉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허’ 등 다양성영화가 100만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나마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열기는 ‘비긴 어게인’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으로도 이어졌지만 올해는 ‘위플래쉬’를 제외하면 다양성영화의 성과는 미비하다 못해 전무한 수준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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