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맞선 손현주·이유영·김민재의 존재감

입력 2015-06-0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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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와 ‘간신’의 이유영, ‘무뢰한’의 김민재.(맨 왼쪽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드러내며 꾸준한 흥행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비에이엔터테인먼트·수필름·사나이픽쳐스

‘악의 연대기’ 손현주, 외화 강세 속 흥행 저력 과시
‘간신’ 이유영 가능성·‘무뢰한’ 김민재 연기력 주목

흥행 스코어만으로 배우의 역량을 평가하기란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외화 흥행에 밀려 성적으로는 상대적인 열세이지만 제 몫을 다하며 개성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배우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만만치 않은 연기력과 존재감이 이들의 무기다.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제작 비에이인터테인먼트)의 손현주는 TV를 넘어 스크린에서도 대중과 쌓은 깊은 신뢰를 재확인하고 있다. 외화 공세와 또 다른 한국영화 신작과 펼치는 경쟁을 견디며 오히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상승했다. 누적관객 215만명을 돌파했다. 5월14일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자, 상영 4주째를 지나면서도 힘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바로 손현주다.

손현주는 앞서 2013년 주연한 공포영화 ‘숨바꼭질’로 500만 관객 흥행에 성공해 주목받았다. 그동안 드라마로 친숙했지만 스크린에서도 역량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묵직한 스릴러의 주연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촬영 직전 감상선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와 촬영을 병행할 정도로 작품에 집중했다.

이유영은 더 이상 신인으로 불리지 않을 정도다. 조선 연산군 시대를 가장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해 1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간신’(제작 수필름)에서 그는 평양기생 설중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주지훈과 김강우, 임지연과 더불어 주요 사건을 만들고 결국 해결하며 실력을 드러낸다. 수위 높은 노출 연기도 문제없다는 태도다.

이유영은 지난해 데뷔작 ‘봄’으로 밀라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이 ‘간신’을 통해 증명됐다. 연출자 민규동 감독은 이유영에 대해 “전도연 같은 대배우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평범해 보이는 외모이지만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했다.

오랜 기간 조연으로 활약하며 실력을 쌓아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배우도 있다. ‘무뢰한’(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쳐스)의 김민재다. 연극과 영화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는 영화에서 전도연과 대적하는 눈에 띄는 악역으로 제 몫을 해냈다. 김남길과 곽도원, 박성웅 등 여러 남자배우들과 견줘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이야기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덕분에 캐스팅 제안도 잇따른다. 김민재는 8월 개봉하는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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