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마음도 국민타자’, 경상중에 5000만원 기부

입력 2015-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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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이 KBO리그 개인통산 400홈런 포상금으로 구단으로부터 받는 5000만원을 모교인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기부한다. 이승엽(오른쪽)이 9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난 한화 탈보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마음 씀씀이도 ‘국민타자’다. 그리고 ‘통 큰’ 삼성이다.

삼성 이승엽(39)이 KBO리그 최초의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면서 받는 포상금 전액을 모교인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전에서 400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400호 홈런은 국민적 화제가 된 데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이정표였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승엽에게 2000만원을 포상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승엽이 이 돈을 전액 경상중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삼성은 포상금을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할 수 있게 됐다. 기부금은 이달 말 예정된 400홈런 공식 기념행사에서 전달된다.

이승엽은 2013년에도 모교인 경북고 야구부에 2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그해 6월 20일 문학 SK전에서 352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종전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KBO리그 개인통산 최다홈런(351개)을 넘어섰다. 당시 구단이 건넨 포상금 2000만원을 경북고 야구부에 전액 기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에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뒤늦게 숨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승엽은 프로 데뷔 후 알게 모르게 많은 선행을 이어왔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 뿐 수시로 모교에 기부를 했다. 9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이승엽은 “이번엔 중학교에 (기부를) 하고 싶었다. 그곳(경상중)에서 운동을 하면서 지금의 내가 됐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서 성장을 시작한 뿌리와 같은 곳이 아닐까 한다. 후배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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