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경성학교’ 엄지원 “첫 악역…액션·시대극도 하고 싶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엄지원이 악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

엄지원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인터뷰에서 “악역은 처음인데다가 내가 맡은 교장 역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런 캐릭터가 들어오지 않았다.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며 “다들 나의 보여지지 않은 모습에 대해 모험하지 않았다. ‘엄지원이 이걸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줘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 털어놨다.

엄지원은 “영화 ‘소원’을 촬영하기 전에 이준익 감독이 ‘엄지원은 도회적인 이미지라 엄마 역을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소원’을 찍고 난 다음에 받은 캐릭터가 다 ‘엄마’였다. 회사에서는 내가 이제 아가씨로 못 돌아 갈까봐 불안해했을 정도”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이번 역할을 잘 해내면 이제 악역도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악역이라 연기하면서 외롭기도 했지만 시원한 느낌도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엄지원은 후반부 액션이 가미된 신에 대해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다. 와이어도 힘들긴 하는데 무술 감독님이 칭찬할 정도로 잘 타더라. 다음에는 액션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악역과 액션 외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로 시대물을 꼽았다. 엄지원은 “사극 같은 시대물을 해보고 싶다. 고전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서 “가채를 쓰면 목디스크가 온다고 하니 안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장 “아니다. 가채는 신분의 상승을 의미하니까 들어오기만 한다면 목디스크가 걸리더라도 1개든 10개든 쓸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엄지원은 극 중 학생 지도에 집착하는 기숙학교의 교장 역을 맡아 기품 있고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지녔지만 아무도 모를 속내를 지닌 이중적인 인물을 표현했다.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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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