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경성학교’ 엄지원 “따귀 신, 실제로 맞았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엄지원이 따귀 신에 대해 언급했다.

엄지원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인터뷰에서 그가 맡은 교장이 박성연(생활교사 역)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설명했다.

그는 “로브(가운)를 입은 채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상대의 뺨을 때리면 교장의 히스테릭한 면이 극대화될 것 같았다. 그래서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화면에 잘 나왔다. 언니를 실제로 때리지 않았는데 때린 것처럼 나와서 더 마음에 들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연기지만 상대를 때릴 때 미안하지 않느냐. 차라리 맞는 입장이 낫다. 언니가 쓰러질까봐 걱정됐다”며 “복합적인 의미로 만족했다. 연기적으로도 교장을 잘 보여줄 수 있었고 상대 배우도 부담감 없이 촬영했다. 나는 캐릭터와 신을 ‘설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장면은 설계도대로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반대로 박성연이 엄지원의 따귀를 때리는 신이 등장한다. 엄지원은 이 장면에 대해 “언니에게 실제로 맞았다. 나는 드라마 등 작품에서 정말 많이 때리고 맞아봤다. 그래서 각도나 방법을 잘 알지만 언니는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서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세게 때려도 화면에서는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노하우가 중요한 것”이라며 “언니에게는 ‘그냥 때리세요’라고 진짜 맞았다. 괜찮았다”고 웃어 보였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경성의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엄지원은 극 중 학생 지도에 집착하는 기숙학교의 교장 역을 맡아 기품 있고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지녔지만 아무도 모를 속내를 지닌 이중적인 인물을 표현했다.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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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