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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자 펠레’ 마르타(29)와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의 악연에 주목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이날 브라질 주 공격수 마르타는 후반 8분 포르미가가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역대 여자축구선수 중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월드컵 첫 출전이던 2003 미국 여자월드컵 첫 경기에서 당시 17세의 마르타는 한국을 상대로 자신의 월드컵 첫 득점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0-3 완패했다.
이후 마르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5회 연속 수상했다. 2003년 대회에서 3골을 넣었고 2007년 대회에서는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2011년 대회에서는 4골을 보탰다.
한국에게 데뷔 골을 성공시킨 후 ‘여자 펠레’라는 별칭을 얻으며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로 성장한 마르타는 12년이 지나 다시 한국을 만나 대기록을 완성했다. 당시 한국의 골문을 지켰던 김정미 골키퍼는 이번에도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마르타는 한국 입장에서는 악연이 아닐 수 없다. FIFA는 이에 대해 “마르타는 한국을 상대로 자신의 여자월드컵 15호 골을 넣었다. 흥미롭게도 마르타는 2003년 대회에서 자신의 첫 골을 한국에게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선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데자뷰”라고 전했다.
한편, 마르타에게 대기록을 헌납하며 패한 한국은 14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여자월드컵 첫 승점을 노린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