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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60대 환자가 격리조치 이전 11일 동안 보성과 여수, 순천, 고흥, 광주 등지에서 75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환자로 판정된 A 씨(64)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번 환자와 5시간 가량 접촉한 이후 11일 뒤인 지난 7일에서야 메르스 의심 증세로 국가지정병원에 격리조치됐다.
전남도가 A씨에 대한 면접조사와 핸드폰 위치추적,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통해 접촉자를 확인한 결과 A씨는 특정인 450여명과 불특정인 300여명 등 총 750여명을 접촉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폐렴 진료를 받은 뒤 28일과 29일에는 평상시처럼 보성의 직장에서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 30여명과 직장 동료 13명, 가족 등 50여명을 접촉했다.
이어 고흥 한 식당에서 가족과 외식을 했으며 31일에는 보성의 성당에서 2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미사에 참석했다.
1일에는 직장에 출근한 뒤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광주의 한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2~5일까지는 직장에 정상출근했다. 6일에는 여수에서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7일 오전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오후 6시께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여 국가지정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A씨가 무려 11일 동안 아무런 제재 없이 일반인들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광주와 전남지역에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A씨와 밀접 접촉한 가족과 마을 주민, 직장 동료 등 40여 명을 격리 조치하고 발열, 기침 체크 등 감시 체계를 가동했다.
한편 11일 오전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14명이 늘어 총 122명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오전 메르스 확진자가 40대 임신부를 포함, 14명이 늘어 총 122명(남 70명·여 52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중 추가로 숨진 사람은 없어 현재 사망자는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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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성 메르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