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와 평창이 함께!…레슬링-스피드스케이팅의 상생

입력 2015-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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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대표팀, 빙상대표팀 코치 초빙
하체훈련 노하우 자유형 선수들에 전수
빙상 대표팀도 “레슬링의 근성 배운다”

역대 올림픽에서 11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레슬링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바라본다. 남자부 그레코로만형은 5체급 모두, 자유형은 3∼4장의 올림픽 티켓을 기대하고 있으며 여자부는 48kg급 등 전략 체급 위주로 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태릉선수촌에 소집된 남녀레슬링대표팀은 정신력과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는 한편 혹독한 체력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특징이 있다. 리우올림픽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특별한 상생이다. 평소 다양한 타 종목 대표팀의 훈련법을 벤치마킹해 ‘레슬링화’해온 레슬링대표팀은 최근 동계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하체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빙상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엄청난 양의 하체훈련에 있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레슬링대표팀은 주 1회 스피드스케이트대표팀 단거리 전담 김용수·권순천 코치를 초빙해 태릉선수촌 빙상장과 레슬링체육관 매트에서 흥미와 효과를 모두 얻는 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유형(감독 박장순)의 기대감이 높다. 하체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그레코로만형(감독 안한봉)과 달리, 자유형은 상·하체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자부는 그레코로만형, 자유형으로 구분된 반면 여자부(전해섭 총감독)는 모두 자유형이다. 당연히 남녀,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의 세부 훈련 내용도 각기 다르다. 점프 등 하체근력훈련은 그레코로만형도 함께 하지만 스케이트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남녀자유형대표팀에 해당된다. 여자레슬링대표팀 김은유 코치는 “무더운 날씨로 선수들이 쉽게 지칠 수 있지만, 스케이트를 타며 하체훈련이 왜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습득하며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상대표팀 역시 도움을 받고 있다. 투기종목 레슬링 특유의 악바리 정신과 근성 습득이다. 권순천 코치는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야 한다는 점에서 스케이트와 레슬링이 서로 비슷하다. 끝까지 집중하는 자세와 태도는 어느 종목이든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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