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름다운 나의 신부’ 갈 데까지 갔다던 韓 액션 활로 여나

입력 2015-06-16 0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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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름다운 나의 신부’ 갈 데까지 갔다던 韓 액션 활로 여나

액션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단순히 멋있다거나 화려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동안 액션 장르는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며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 장르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적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여기 액션으로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드라마가 있다. 장르물의 명가인 OCN이 '아름다운 나의 신부'로 감성 액션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들고 나온 것.

액션 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合)이다. 서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액션의 화려함과 기술적인 면을 부각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합의 수위가 낮으면 액션이 밋밋해지고 화려함만 쫓으면 액션은 잔인해 진다. 이것이 액션으로 사람의 눈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 나의 신부' 연출인 김철규 PD는 이야기의 부재 때문에 액션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그는 "우리나라 액션은 점점 발전해 왔다. 할 건 이미 다 해본 셈이다. 마치 전자 기술 같은 장르"라고 말했다.

이후 김 PD는 우리나라 액션의 문제점에 대해 "기존에는 액션을 위한 액션이었다. 왜 이들이 싸우는지 시청자들이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며 "이런 액션들은 화려하지만 공허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나의 신부' 속 액션은 어떨까. 김 PD는 "감성 액션 드라마라고 알렸는데 액션보다는 감성에 무게를 두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에서 액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야기 특성상 액션이 필요할 때 인물의 감성이 들어간,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영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런 김 PD의 다짐은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앞으로 어떤 줄타기를 해야 할 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면서 잔인하지 않은 액션에 각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이야기를 납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액션은 노출과 마찬가지로 눈요기의 재료로는 훌륭하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요소로 쓰기엔 위험하다. 미스터리와 액션이 어우러진 이 드라마가 엔터테인먼트적인 재미 외에 제목만큼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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