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명소 NO…유럽여행, 나만의 핫스팟으로 즐긴다

입력 2015-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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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블로거의 글과 SNS 등을 통해 최근 유럽여행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명소들. 위쪽부터 소박한 가정식 메뉴로 이탈리아 남부요리를 맛 볼 수 있는 로마 ‘트라토리아 젬마 알라 루파’, 영화 ‘남과여’의 무대였던 프랑스 노르망디의 트루빌, 7개의 절벽이 이어진 절경이 멋진 영국 브라이튼의 ‘세븐 시스터즈’. 사진제공|내일투어

현지인들의 명소 스페인·이탈리아 식당
영화 ‘나우 이즈 굿’ 촬영 英 해변 등 인기

“해외여행? 남들 다가는 뻔한 곳보다 나만의 명소가 더 좋아.”

파리를 방문하는 한국 자유여행객들에게 핫스팟(hot spot)으로 급부상한 곳 중에 ‘몽쥬약국’이 있다.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유적들이 즐비한 파리의 명소를 제친 이 곳은 파리 지하철 7호선 몽쥬역 근처의 아담한 드럭스토어. 유럽의 화장품이나 미용상품을 싸게 살 수 있고, 세금환급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즘 여성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방문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 먹방투어, 와인투어, 영화 속 명소 인기

그동안 유럽여행의 명소는 대부분 궁전이나 미술관 성당 등의 역사나 문화유적 중심이다. 하지만 자유여행에서 사랑받는 몽쥬약국같은 ‘나만의 명소’들은 좀 다르다.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도 있지만 더 중시되는 것은 여행객 각자의 개인적인 공감과 체험이다.

로마 테르미니역 근처의 ‘트라토리아 젬마 알라 루파’나 스페인 사라고사의 ‘팔로메케’는 ‘먹방투어’의 떠오르는 강자다. ‘트라또리아 젬마 알라 루파’는 이탈리아 남부 음식 전문으로 가정식 위주의 메뉴가 매력인 서민적인 식당이다. ‘팔로메케 카페 레스토랑’은 스페인식 핑거푸드 ‘타파스’로 유명한 현지인의 명소, 블로거들을 통해 알음알음 유명해졌다.

와인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는 프랑스 랭스의 와인 샵 ‘르 팔비’가 알려져 있다. 랭스는 샴페인의 본고장 샹파뉴 지역의 도시인데 르 팔비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와인샵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샴페인을 만날 수 있다.

유럽영화 속 이국적인 풍광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프랑스 트루빌 해변과 영국 브라이턴의 ‘세븐 시스터즈’가 있다. 노르망디 지역에 있는 트루빌 해변은 영화 ‘남과 여’ ‘코코샤넬’의 촬영지로 다리 하나를 두고 대조적인 분위기의 두 마을, 트루빌과 도빌이 마주보고 있다. 노르망디 특유의 풍광과 현지민의 소박한 삶을 함께 볼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차로 50분 거리인 브라이턴의 ‘세븐 시스터즈’는 해안가를 따라 7개의 절벽이 이어진 곳이다. 영화 ‘나우 이즈 굿’의 촬영지로 깍아지른 절벽에 대서양의 파도가 치는 모습이 절경으로 소문나 있다.


● 고객 취향 맞춘 상품 세분화

틀에 박힌 명소가 아닌 자신의 개성이 담긴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사의 상품 기획도 달라지고 있다.

자유여행 전문 내일투어는 도심의 숨겨진 골목길이나 영화, 음악 속 공간을 추천하고 이를 상품 판매나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쇼핑, 미식, 패션 등 여행객의 취향이나 트렌드를 세분화해 맞는 코스를 추천하고, 그곳에 있는 숨은 명소의 이용에 유용한 쿠폰이나 할인권을 제공해 호평 받고 있다.

내일투어 손정숙 차장은 “LCC(저비용 항공사)의 증가로 항공가격은 낮아지고, 편수는 늘면서 여행의 일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요즘 여행객들은 한번에 유럽 전체를 둘러보기 보다는 한 두 국가를 여유롭게 다니면서 독특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고 소개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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