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바이럴 영상’ 입은 브랜드 통했다

입력 2015-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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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판매, 사은품 증정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마케팅을 탈피한 아웃도어·스포츠브랜드들의 이색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머렐이 이현민 작가와 협업해 선보인 웹툰 ‘머렐 질풍연구소:아무도 모른다’는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사진제공|머렐

■ 아웃도어·스포츠브랜드의 이색 마케팅


머렐, 웹툰 ‘질풍기획’과 협업…만화 연재
르까프, 바람막이 점퍼 복고풍 CF 패러디
살로몬 팀 창단·레드페이스 영화제 개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마케팅의 본질은 가치”라고 했다. 핵심가치를 통해 이 세상을 보다 나은 장소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굳이 잡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마케팅 종사자들은 회사와 제품이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매일 야근을 불사하며 사람들에게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비용적인 면을 포함하여) 알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요즘 아웃도어·스포츠업계에서는 이색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벤트를 열고, 가격을 할인해주고, 사은품을 얹어주는 천편일률적인 마케팅을 탈피해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전략들이다.


● 웹툰·바이럴 영상, ‘입소문’ 노린 이색 마케팅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은 젊은 층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머렐은 5월 ‘머렐 질풍연구소 : 아무도 모른다’편을 내놨다. 네이버 인기웹툰 ‘들어는 보았나 질풍기획(이하 질풍기획·작가 이현민)’과 협업해 10월까지 총 4편의 만화를 연재할 계획이다. 현재 2편까지 나와 있다. ‘질풍기획’에는 광고대행사의 기획팀이 등장한다. 머렐이 새로운 클라이언트라는 설정이다. 이현민 작가 특유의 과장된 말투와 표정이 재미요소를 더 한다. 머렐의 브랜드와 주력 제품을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서진(가운데)을 기용해 80년대 CF를 패러디한 르까프의 복고풍 CF. 사진제공|르까프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겨냥한 바이럴(viral) 영상도 요즘 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브랜드 르까프는 모델 이서진을 기용해 바이럴 영상을 내놨다. 80년대 르까프 TV CF를 복고풍으로 패러디한 것이 특징이다. ‘다기능 바람막이’편과 ‘젊음의 리듬’편으로 나누어 구성됐다.

‘다기능 바람막이’편에서 이서진은 80년대 분위기의 레트로 음악과 함께 윈드 브레이커를 입고 등장한다. ‘젊음의 리듬’편에서는 훈남 미대생으로 변신해 숨겨왔던 댄스실력을 발휘했다. 두 편 모두 80년대 실제 방영되었던 CF를 재해석한 것이다. 르까프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80년대 오리지널 영상이 있어 이서진 영상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머렐도 Mnet ‘댄싱9 시즌3 올스타전’ 출전자인 하휘동, 최수진과 콜라보레이션한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사막과 호수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마치 모래와 물 위에서 노는 듯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 영화제 개최에 이어 아예 팀 창단까지

살로몬아웃도어는 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을 알리기 위해 트레일 러닝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팀 살로몬 코리아’를 발족했다.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선수집단인 ‘팀 살로몬’의 한국팀으로 보면 된다.

살로몬아웃도어는 5월28∼29일 팀 살로몬 코리아 선발전을 개최해 트레일 러너로서 높은 기량과 장래성을 보인 이한민, 이지윤을 최종 선발했다. 여기에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심재덕이 가세했다. 심제덕은 400회가 넘는 출전기록, 100회 이상의 우승을 기록한 트레일 러너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팀 살로몬 코리아 명예선수로 발탁됐다.

살로몬아웃도어는 이들을 국내 트레일러닝의 전도사로 내세우는 한편 각종 제품과 대회참가 항공권·숙박비·참가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는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가 자랑하는 이색 마케팅이다. 올해는 6월4∼8일에 열렸다. 캠핑, 공연과 함께 자연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영화제다. 레드페이스는 “영화제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레드페이스 부스를 방문했다”며 이색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만족해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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