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트라우마? 눈치 보는 한국영화

입력 2015-06-16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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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봉을 앞둔 영화 ‘암살’-‘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아래). 사진제공|케이퍼필름·롯데엔터테인먼트

외화 독주 속 개봉 시기 조율 ‘전전긍긍’
내달 30일 ‘미션임파서블’ 개봉 의식도

블록버스터 외화의 흥행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한국영화는 이에 맞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통하는 7∼8월 개봉을 앞둔 대작마저도 비슷한 노선을 취하는 탓에 외화의 흥행 독주 장기화에 대한 우려마저 높다.

7∼8월 개봉을 계획 중인 한국영화는 ‘암살’과 ‘베테랑’이 대표적이다. 몇 차례 개봉을 연기한 ‘협녀:칼의 기억’ 역시 비슷한 시기 공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개봉 시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관련 영화의 투자배급사 등은 여전히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채 15일 현재 “미확정”이라는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영화계에서는 7월30일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을 의식한 탓이라 말하고 있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했고 2011년 개봉한 3편은 750만 관객을 모았다. 한국영화는 굳이 같은 날 맞붙어 관객을 나눠가질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 속에 ‘적기’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피하는’ 전략이 오히려 외화 독주를 돕는다는 우려의 시선이다. 실제로 올해 처음 1000만 관객에 성공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개봉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된 바 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이렇다 할 한국영화가 없어 오히려 ‘어벤져스2’와 뒤이어 개봉한 외화 ‘분노의 질주:더 세븐’의 독주가 가능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한 관계자는 15일 “최근 예상을 깨고 흥행하는 외화마저 늘어나면서 한국영화로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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