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이재성. 스포츠동아DB
UAE전 공격2선 종횡무진 슈틸리케호 활력
소속팀 전북서 K리그 올시즌 전경기 출장
넓은 활동반경에 창의적 플레이 능수능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지난해 10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단기간에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 중 하나가 ‘새 얼굴’을 발탁해 대표팀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든 점이다. 올 1월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군데렐라’라는 별명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이정협(24·상주)과 3월 우즈베키스탄·뉴질랜드와의 A매치 2연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재성(23·전북)이 대표적이다.
A매치 2번째 출장이었던 뉴질랜드전에서 골을 터뜨리고, 공격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단숨에 ‘제2의 이청용’이란 평가를 들었던 이재성은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도 발군의 경기력을 입증했다. 함께 공격 2선을 꾸린 손흥민(23·레버쿠젠), 염기훈(32·수원)과 함께 쉴 새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 라인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염기훈과 함께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재치 있고, 창의력 넘치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이재성은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미얀마와의 G조 1차전 중립경기에서도 중용이 예상된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하는 그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 소속팀 전북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5경기에 전부 출장했다. 전북에서 전 게임에 출장한 선수는 그를 포함해 레오나르도, 에두 등 3명뿐이다. 원정길에 나선 대표팀 생활이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형들이 워낙 좋은 패스를 많이 해줘서 오히려 재미있다”고 밝혔다. 창의적 플레이에 능한 그에게 순간적 볼배급이 뛰어난 대표팀 동료들과의 호흡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스물세 살에 불과한 이재성은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또 다른 장점도 갖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이 열릴 2018년이면 20대 중반으로, 축구선수로선 한창 꽃을 피울 나이가 된다. 이정협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단골 멤버로 자리매김했듯, 이재성도 앞으로 대표팀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