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2억 상금 기록 깨질것 같아요”

입력 2015-06-1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8일 개막하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김효주가 귀국을 앞두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귀국에 앞서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드라이브 샷 연습을 하고 있는 김효주. 스포츠동아DB

■ 한국오픈 출전차 2개월만에 귀국

“인지 언니 상금 5억·정민 언니 3승 대단
둘 중 누군가는 제 기록 깰 것 같아요
한국오픈 타이틀 방어? 즐기면서 할래요”


“와! 내일이면 한국에 가요. 빨리 가서 쉬고 싶어요.”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 김효주(20·롯데)가 2개월 여 만에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만난 김효주는 두 팔을 벌려 하늘 높이 들어올리더니 “한국에 간다니까. 완전 기분 좋아요”라며 신이 났다. 김효주는 이날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공동 9위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으로 간다고 해서 특별한 일정이 있는 건 아니다. 더군다나 이번 귀국길은 휴식이 아닌 대회 출전이 목적이다. 김효주는 16일 귀국해 이틀 뒤부터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 때문에 집이 있는 용인으로 내려가지도 않고 골프장 인근의 호텔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다.

힘든 일정임에도 김효주의 마음이 들뜬 건 오랜만에 엄마와 언니 그리고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효주는 LPGA투어에서 뛰면서도 한국여자골프(KLPGA)투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물론 자신이 세웠던 기록이 올해 깨질 것 같다며 살짝 신경을 쓰기도 했다. 김효주는 “어제(14일) 또 (전)인지언니가 우승했더라고요”라고 놀라워하더니 “고려대 출신 선수들끼리 카톡방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는데, 누가 우승이라도 하면 다음 날 난리가 나요.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보니 장난이 아니더라고요”라며 전날 끝난 KLPGA투어 얘기를 꺼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김효주는 동료들과 SNS 메시지로 안부를 묻는다. 이정민(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등이 같은 학교 선후배다.

김효주는 또 “아직 상반기도 안 끝난거죠”라며 “그런데 인지언지는 벌써 상금을 5억도 넘게 벌었고 (이)정민언니도 3승이나 했으니 둘 중 누군가는 제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며 은근히 동료들의 성적을 의식했다. 그러나 “누가 KLPGA투어의 새 여왕에 오를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금 신중했다.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리던 김효주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경기를 보니 정민이 언니의 플레이가 돋보이더라고요”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5승을 차지했고 사상 처음으로 상금 12억원을 돌파한 뒤 올해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상금 12억원 돌파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여겨졌지만 현재의 속도라면 추월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음은 들떴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대회 출전에 살짝 걱정도 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작년과 같은 코스에서 대회가 열리지만 정민이 언니나 인지언니가 워낙 감이 좋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면서 “오랜만의 귀국이니 잘 쉬고 즐기면서 돌아올래요”라고 전했다.

해리슨(미 뉴욕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