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아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같은 소속사 2PM 5집 흥행엔 걸림돌
‘팀킬인 듯, 팀킬 아닌, 팀킬 같은’ 현상이다. ‘역주행’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가수 백아연(사진)의 활약상이다.
빅뱅, 이승기 등 강력한 팬덤의 ‘음원강자’들을 제친 백아연이 이번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의 동료 2PM의 진로까지 막아서고 있다. 이를 두고 ‘자기 팀에 해를 입히는 ‘팀킬’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5월20일 내놓은 싱글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가 그로부터 26일 뒤인 6월15일 공개된 2PM 5집 ‘넘버5’에도 앞서고 있다. 특히 ‘넘버5’는 JYP가 많은 신경을 쓴 2PM의 정규앨범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백아연 노래는 발표 첫 주 30위권에 머물다 2PM의 컴백이 임박할수록 10위권, 5위권으로 순위가 올랐다. 2PM 신곡이 나오기 전날인 14일부터는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2PM 타이틀곡 ‘우리집’은 발표 직후 이틀간은 백아연과 접전을 벌였지만, 사흘째인 17일부터는 아예 백아연에 밀렸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멜론 지니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에서 백아연이 1위이고, 2PM은 5∼9위다.
이를 바라보는 JYP의 시선엔 기쁨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신인 아티스트의 활약이 ‘3대 기획사’란 경쟁구도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의 각 에이스인 빅뱅과 엑소를 눌렀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크게 세웠다. 백아연이란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생겼다는 기쁨도 크다. 하지만 JYP의 ‘에이스’인 2PM의 기를 살려야 하는 입장에선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JYP 측은 “소속 아티스트 모두가 저마다 경쟁력을 갖는 과정에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아연은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로 주말 음악방송 1위에 도전한다. JYP는 올해 들어 아직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