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조범현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이 댄 블랙을 ‘괴물타자’라고 했어요?”
kt 조범현 감독은 17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전날 NC 김경문 감독이 “kt전에서 드디어 ‘괴물타자’를 보는 것인가? 댄 블랙이 TV 중계를 볼 때마다 홈런을 치더라”며 “홈런도 바깥쪽은 밀고, 몸쪽은 당겨 친다. 변화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더라. 스윙이 부드럽고, 좋은 타자가 온 것 같다”고 말한 것을 두고 한 질문이었다.
조 감독도 블랙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처음 데려올 때도 백스윙을 보고 결정했다. 공을 오래 볼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 덩치가 있어서 몸이 딱딱할 줄 알았는데 유연성도 좋다. 성격이 좋아서 동료들과 잘 어울린다”며 훈련하고 있는 블랙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러나 김 감독의 칭찬에 조 감독은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유인즉 NC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있기 때문이었다. 조 감독은 “테임즈 같은 타자를 두고 블랙을 칭찬하나”라며 “테임즈는 정말 좋은 타자다. 지금 페이스면 40홈런은 충분히 칠 것이다. 또 발이 있지 않나. 베이스러닝까지 하는 중심타자다. 좋은 타자를 데리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훈훈한 칭찬 릴레이가 오간 가운데, 블랙은 4-2로 앞선 2회 2사 2루서 우월2점홈런(시즌 4호)으로 다시 한번 거포 본능을 뽐냈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