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JTBC 뉴스 캡처, ‘예멘 알카에다’
예멘 알카에다가 미군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스파이 2명을 공개 살해했다.
알카에다의 예멘 지부인 예멘 알카에다(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미군에게 정보를 넘긴 2명을 공개 살해한 사진을 유포했다. 앞서 최고지도자 나세르 압델 카림 알와히시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가운데 이를 도왔다는 것.
17일(현지시각)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해변에서 흰옷을 입은 2명이 군중에 둘러싸여있다. 이들이 무릎을 꿇는 장면과 총살된 뒤 시신이 십자가 모양의 틀에 묶여 다리에 매달린 모습까지 찍혔다.
현지 언론들은 사진 속 장소가 AQAP가 장악한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주 남부 해안 도시 알무칼라시라고 전했다. 살해된 2명은 모두 사우디 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AQAP를 추종하는 SNS 계정에는 이들이 미군 측에 알와히시의 거처와 관련된 정보를 넘겨 무인기의 타격을 도왔다는 글이 게재했다
알카에다 전체 서열 2위로 알려진 알와히시는 지난 12일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 지역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알와히시는 9·11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 비서 출신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예멘 감옥을 탈출한 뒤 2009년부터 예멘알카에다를 이끌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홍보조직인 알말라헴미디어는 지난 15일에 영상 성명을 게시한 바 있다. 성명에는 알와히시가 무자헤딘(이슬람 전사) 2명과 함께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그의 죽음을 시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그를 보좌하던 카심 알라이미가 새로운 지도자가 됐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