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조성환 감독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는 기록”
FA컵까지 원정 3연전 통해 “무승 사슬 끊겠다” 다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극과 극을 달렸다. 안방에선 절대 강자로 통했지만, 뭍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이상하리만치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기분 좋은 ‘홈 불패’ 행진이 17일 깨졌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얻고도 3-4로 역전패했다. 오히려 수원 관계자들이 “먼저 실점한 뒤 오늘 잘해야 비기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의아해했던 한판이었다. 그만큼 제주는 홈에서 강했다. 7경기 연속무패(6승1무)를 내달렸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패배였음에도 제주 조성환 감독의 표정은 나쁘지 않다. “조금 아쉽긴 해도 안방에서 항상 강할 수는 없다. 언젠가 기록은 깨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후련하다”고 말했다.
유쾌한 흐름이 깨진 제주는 이제 ‘징크스 깨기’에 다시 도전한다. 지긋지긋한 ‘원정 무승’이다. 올 시즌 8경기 동안 한 번도 승점 3을 온전히 따낸 기억이 없다. 2무6패로 아주 초라하다. 4월 26일 성남FC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최근 원정 4경기에선 연속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적지에서 반타작 승률만 올렸어도 지금(7위·6승3무7패·승점 21)보다 순위를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제주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 대전 시티즌(1승4무11패·승점 7)과 정규리그 17라운드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이나 현재 분위기 등 여러모로 제주가 앞선다. 특히 대전은 올 시즌 안방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홈에서 3무6패에 그쳤다. 원정 1승1무5패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제주에게 대전은 안방 첫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한편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트리기에 더 없이 좋은 상대다.
제주 관계자는 “이번 대전 원정 이후에도 어웨이 스케줄이 계속된다. 24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내셔널리그 코레일과 FA컵 16강전을 치러야 하고, 27일에는 부산 아이파크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무조건 원정 무승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