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살아난 이재원…SK 반등 이끌까?

입력 2015-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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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선수. 스포츠동아DB

5월 타격 슬럼프 이후 팀 성적도 동반 하강
6월 들어 타율 0.324 상승세 “책임감 느껴”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공격적 볼 배합 중시

언젠가부터 SK는 이재원(27)의 타격 성적에 팀 성적이 연동하는 팀이 됐다. SK가 순항한 4월에 이재원은 타율 0.338, 24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SK는 5월 21일부터 성적이 급하강했는데, 5월 이재원도 타율 0.246, 10타점으로 침체를 겪었다. 이후 SK는 승률 5할 전선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위안은 이재원의 6월 성적(21일까지)이 타율 0.324, 18타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는 대목이다.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이재원도 이런 현실 속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 타자 이재원 “지난해와 마인드 다르다”

이재원은 “지난해는 7월 7일까지 4할 타율을 치다 보니 조금 안 맞아도 타율에 대한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그런 마인드로 가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5월에 야구가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이러다 0.250으로 시즌이 끝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래서 스스로 찾아낸 깨달음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었다. “시즌은 길다. 오늘 못하면 다음 게임이 있다”고 자신을 다그치기보다 위로했다. 이재원은 “올해는 지난해처럼 계속 타격감이 좋진 않다. 투수들도 작년과 달리 ‘쳐봐라’, 이렇게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힘든 여건 속에서 이재원은 ‘적응’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이재원은 “지금 최정 형이 1군에 없으니까 ‘내가 해야 된다’는 현실을 알고 있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느끼며 타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 주자 있을 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이재원은 21일까지 52타점으로 팀 내 타점 1위다.


● 포수 이재원 “김광현에게 늘 고맙다”

어느덧 이재원은 에이스 김광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가 늘어나고 있다. 성적이 증명한다. 그 비결에 대해 이재원은 “(김)광현이 위주로 맞춰주려고 노력한다. 볼 1개 1개에 집중하는 투수니까 경기 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공을 받아보며) 김광현이 어떤 투수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파악한 김광현은 힘이 있는 투수인 만큼 어떤 구종, 어떤 코스를 요구하기보다 스스로가 확신을 가지고 던지게 할 때 결과가 좋은 투수라는 점이다. 6월 7일 잠실 LG전 완봉승 합작도 그런 공감대 속에서 이뤄낸 것이다. 이재원은 “포수로서 첫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포수 이재원은 공격적 볼 배합을 중시한다. 그래야 유인구에 타자들이 속아 투구수를 줄이고, 투구이닝을 늘릴 수 있다고 믿는다. 이재원은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지만 아직도 포수로서 경험이 모자란다. 볼 배합을 떠나서 내가 미트질이나 블로킹을 열심히 하면 투수들은 다 알아준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를 비롯한 우리 투수들이 맞더라도 항상 자기가 짊어지려고 하는 책임감이 늘 고맙다”고 강조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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