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이제는 만나야 한다’ 특집방송, 카메라로 만난 양택조 어머니

입력 2015-06-22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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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6월 22일

6·25전쟁의 상흔은 여전히 크다. 비극의 전란이 남긴 상처는 65년의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치유되지 않고 있다. 그 아픔의 한 쪽에서 절절함을 삼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북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들이다. 연예계에도 이산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1998년 오늘, 연기자 양택조가 TV를 통해 오래 전 북으로 간 어머니의 모습을 확인했다. MBC가 이날 방송한 특집 ‘이제는 만나야 한다’를 통해서다. MBC는 이날부터 3일 동안 ‘이제는 만나야 한다’를 방송하며 재미동포 조동진 목사가 카메라에 담은 북한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첫 방송에 양택조의 어머니인 북한 인민배우 문정복(사진)이 등장했다. 문정복은 1950년 월북했다. 문정복은 ‘혁명가’ ‘검사는 말한다’ 등 북한영화에 출연하며 1970년대 초반 인민배우의 칭호를 얻으며 활동했다.

방송은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조동진 목사의 영상을 통해 문정복 인터뷰를 공개했다. 문정복은 과거 한국영화의 주역으로 인기를 모았던 여배우였던 동생 문정숙과 아들 양택조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며 영상편지를 띄웠다.

양택조는 1939년 문정복과 배우 겸 연극연출가였던 양백명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으로 어머니와 헤어진 그는 1989년 자신의 어머니가 문정복임을 세상에 털어놓았다. 그리고 정부의 이산가족 개별 방북 허용 방침에 따라 어머니를 찾아가려 했지만 포기해야 했다. 문정복이 이미 1990년 세상을 떠난 뒤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양택조는 공연을 위해 평양을 찾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양택조는 부모의 피를 이어받아 한양대 공대를 중퇴한 뒤 1966년 서울연극학교(현 서울예대)를 졸업했다. 연기자의 꿈을 지녔던 그는 충무로 조감독 등 거쳐 동아방송과 TBC의 성우로 활약했다. 이후 1985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으로 연기 데뷔했다. 연기자 장현성이 그의 사위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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