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4 타율’ 나지완…김기태 감독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5-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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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KIA 나지완에 대한 김기태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번타자 기용 등 변화에도 방망이 침묵
이순철 위원 “타격 메커니즘 무너졌다”

KIA 김기태 감독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앞서 나지완(30)의 이름을 6번 타순에 썼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이전 최약체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윤석민의 영입으로 반전의 디딤돌을 놓았고, 양현종이 확실한 제1선발로 활약하며 6월 말까지 5할 승률 안팎으로 버티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kt와 팀 타율 최하위 탈출을 다툴 정도로 타격이 부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이 21일까지 타율 0.184, 2홈런, 10타점에 머물고 있는 나지완이다.

나지완과 함께 이범호(타율 0.227)도 깊은 부진에 빠졌고, 김주찬도 잔 부상이 많다. 고비마다 타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KIA의 순위 싸움은 매우 힘겹게 이어지고 있다. 10일 광주 넥센전에서 나지완을 1번에 기용하며 심리적 변화를 기대했던 김 감독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21일 김 감독은 나지완의 부진이 생각보다 더 길어지고 있는 데 대해 “솔직히 고민이 많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평소 팀 운영 방향을 공개적 자리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김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은 기다림의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계속 기용하며 살아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방법과 퓨처스리그로 보내 컨디션을 되찾게 하는 방향이 있다. 팀 전력, 팀원들의 화학적 결합 등에 각각 미치는 장단점이 있다. 부진의 원인이 심리적 부분에 있는지, 아니면 기술적 문제인지에 따라서도 처방은 달라진다.

나지완의 극심한 부진은 기술적 측면에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지난해와 전혀 다른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나왔는데, 완전히 균형이 무너지면서 말 도 안 되는 스윙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새 스윙에 적응하지 못하면 예전 스윙을 되찾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나지완의 부활은 KIA의 가장 큰 숙제이지만, 점점 더 어렵게 꼬여가고 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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