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김신욱 유럽행…이적료·취업비자 관건

입력 2015-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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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김신욱. 스포츠동아DB

■ 이적 성사 조건은?

이적료 22억원선…유럽시장 침체 변수
이적 활발한 EPL은 취업비자가 걸림돌
‘2년간 A매치 75% 출전 규정’ 못 채워
축구협 확인서 등 ‘제2 절차’ 모색해야


김신욱(27·울산현대·사진)을 향한 레스터시티(프리미어리그·EPL), 레딩(챔피언십·2부) 등 잉글랜드 클럽들의 관심이 쇄도하면서 이적 성사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반기 활약상은 저조했지만, 그는 2009년 데뷔 이후 꾸준한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듬해 정규리그 준우승을 경험했고,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국가대표 이력을 쌓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해외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도 해결했다. 그러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 이적료 협상, 강화된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 이적료

울산이 정한 김신욱의 이적료는 150만달러(약 16억8000만 원) 이상이다. 최대 200만달러(약 22억1000만 원)까지도 기대한다. 엄청나게 높은 금액은 아니다. 2009년 8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당시 EPL 소속 볼턴과 계약하며 이적료 200만파운드(약 40억원)를 기록했다. 2010년 1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셀틱FC(스코틀랜드)로 팀을 옮기며 이적료 200만유로(약 31억원)를 친정팀 FC서울에 안겼다. 독일의 축구이적전문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측정한 김신욱의 시장가치는 175만유로(약 22억원)다.

문제는 요즘의 유럽축구이적시장 상황이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보다 많이 침체됐다는 것이 에이전트들의 얘기다. 잉글랜드만 활발하게 이적이 성사될 뿐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은 쉽게 지갑을 열 형편이 못 된다. 김신욱에게 관심을 지닌 팀들은 잉글랜드 외에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그리스, 러시아 등 다양하지만 처음 유럽무대로 진입할 아시아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과감히 움직이길 꺼려하는 분위기다.


● 취업비자

새 행선지로 EPL을 정할 경우 또 다른 과제가 발생한다. 취업비자 발급이다. 올해 3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자국선수 보호와 육성을 위해 EPL의 비 유럽권(EU) 선수 보유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2016년부터 각 팀은 1군 25인 로스터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선수를 12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존 8명에서 4명이 늘었다. 외국인선수 한도가 17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또 영입 선수의 모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이내에 포함돼야 하고, 해당 선수가 최근 2년간 A매치 75% 이상에 출전해야만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FA가 새 정책을 정하며 FIFA 랭킹 50위권 이내 국가로 축소시켰다는 소문도 있다. 김신욱은 지난해 말부터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해 A매치 기록이 없어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적이 불발되는 것은 아니다. 예외 조항이 있다. 현 대표팀 감독 추천, 대한축구협회의 확인서 등과 함께 영입을 원하는 클럽이 부가세를 내는 등 제2의 절차를 밟으면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 김신욱의 행선지가 EPL로 확정되면 이러한 절차를 통해 취업비자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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