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DB
“관광성수기 7,8월 한국여행 신규예약이 거의 없을 정도다.”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이하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방한관광시장이 전년 대비 방한객이 80%나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 회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메르스 안심보험 관련 브리핑에서 “메르스 사태 이후 6월 24만여 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최대 성수기 7,8월은 현재 전혀 신규모객이 안되고 있다”며 “지난 같은 기간에 비해 100만 이상의 관광객 감소를 각오해야 하는 위기다”고 토로했다. 여행업협회는 메르스로 인해 7,8월 두 달 동안 9860만 달러(약 1085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업계의 타격도 커서 대한항공이 8월까지 중화권 국가의 정기편 중 왕복 293편을 줄였고, 아시아나도 왕복 150여 편을 취소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가 7월 초에 안정되면 손실이 약 1000억원 정도지만, 만약 8월까지 지속되면 2000억원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행업협회는 실효성 여부를 두고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한 메르스 안심보험에 대해 “급속히 냉각된 여행시장을 회복하고 한국관광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이미 7,8월은 어렵다고 보고 피해를 각오하고 있다”며 “안심보험은 그 이후 9,10월이라도 한국관광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예년 수준으로 방한시장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협회가 발표한 메르스 안심보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주 발표한 대책과 큰 틀에서 동일하지만 적용시기를 22일부터 9월21일까지 3개월로 축소했고 보장조건의 치료보상금을 500만원으로 늘렸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