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양현종의 괴력, 컨트롤과 체인지업에 있다”

입력 2015-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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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성우-양현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포수 이성우, 1점대 방어율 비결 꼽아
“직구 폼으로 체인지업…타자들 고전
제구력도 워낙 좋아 다양한 패턴 가능”

KIA 양현종(27)은 22일까지 98.2이닝을 던져 방어율 1.37(15경기·8승2패)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유일의 1점대 방어율 투수이자, 가장 안타를 맞지 않는 투수(피안타율 0.209)다. 양현종의 괴력을 극대화시키는 조력자인 포수 이성우(34)는 “컨트롤과 체인지업”을 그 비결로 꼽았다.

“양현종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있는데,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초반이다. 그래도 볼끝이 좋다. 슬라이더보다 체인지업, 커브의 비율을 늘렸다. 과거 양현종하면 타자들이 직구를 노렸는데, 비슷한 폼에서 체인지업이 배합되며 타자들이 고전하는 것 같다.”

훈련보다 실전에서 더 잘하는 양현종의 기질도 한몫을 했다. 이성우는 “제구력이 워낙 좋다보니까 직구 위주, 변화구 위주로 패턴을 섞을 수 있어 편하다. 3B-2S서 체인지업 3개를 연속해서 주문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성우는 1점대 방어율에 대해 “현종이보다 내가 더 점수를 안 주려고 긴장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서 크게 앞서면 덕아웃에서 “0-0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하라”는 등 조언이 더 늘어난다. 완봉승을 거뒀던 6월 4일 잠실 두산전, 7-0으로 낙승했던 6월 21일 광주 kt전이 그랬다.

KBO리그를 평정한 선동열, 류현진(LA 다저스)의 전성기와 비견되는 양현종의 고공비행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성우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맞다. 현종이가 등판한 다음 4일 동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우의 올해 목표는 KIA 포수로서 선발 양현종을 방어율 1위, 마무리 윤석민(29)을 세이브 1위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성우는 “내가 받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둘이 정상에 올랐을 때의 포수가 나라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두 투수에게 얘기한 적이 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 텐데 슈퍼스타 투수들이 아무 말 안 하고 따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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