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사이드] LA 다저스, 더 이상 ‘안방 절대강자’ 아니다

입력 2015-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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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멀티비츠

최근 라이벌 SF·STL 상대 ‘루징 시리즈’
원투 펀치의 한계…특급선발 영입 전망


세찬 바람에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 같은 신세다.

LA 다저스가 힘겹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현재 39승32패로 숙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8승33패)에 불과 1경기 앞서있을 뿐이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열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또 밀린 결과다. 자이언츠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도 어느새 3승9패로 크게 열세에 놓이게 됐다. 남은 7차례의 대결은 9월 1∼3일 홈 3연전과 9월 29일∼10월 2일 원정 4연전이다.

부상을 당한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의 공백을 어느 정도 잘 극복하고 있지만, 후반기에도 버텨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만으로는 디비전시리즈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목표인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 더 이상 홈에서 강하지 않다?

다저스의 홈 경기 성적은 27승13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6승7패)와 뉴욕 메츠(26승11패)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원정에서 12승19패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홈 5경기에서 다저스는 2승3패로 부진했다. 특히 20∼22일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선 2연패 후 1승을 거둬 가까스로 스윕을 면했다. 올 시즌 홈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다저스가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것은 6월 5일부터 열린 카디널스와의 4연전에서 1승3패로 뒤진 이후 2번째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놓고 겨루거나,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할 공산이 높은 자이언츠와 카디널스를 맞아 홈에서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징후다.


● 선발투수 보강은 언제쯤?

트레이드 마감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커쇼와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최근 브렛 앤더슨이 상승세를 타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러나 커쇼는 2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루키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2점포를 얻어맞으며 시즌 10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198.1이닝 동안 허용한 홈런보다 벌써 1개 많은 것으로, 그의 3년 연속 1점대 방어율 유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경기에 선발등판한 그레인키는 1.81이라는 놀라운 방어율을 보이면서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고작 5승(2패)에 그치고 있다. 그레인키가 5승째를 신고한 것은 5월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으로 최근 8경기에서 2패만을 떠안았다. 앤더슨의 경우 최근 2경기에서 방어율 1.93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류현진의 페이스와 비교해보면 3선발로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형편이다.

23일 현재 커쇼(5승4패)-그레인키-앤더슨(3승4패)의 합작 승수는 13승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이 합작한 24승에 비해 크게 뒤진다. 따라서 다저스는 타 구단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투수 콜 해멀스의 이름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 5승 5패, 방어율 2.96을 기록 중인 해멀스의 강점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월드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한 경력은 해멀스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최근 뉴욕 양키스도 영입전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해멀스를 놓고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들의 경합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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