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비 밀러. ⓒGettyimages멀티비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른손 선발 투수’ 쉘비 밀러(25,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잭 그레인키(32) 못지않게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밀러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이날 밀러는 7회까지 86개의 공(스트라이크 61개)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탈삼진은 5개였다.
하지만 밀러는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이 조던 짐머맨을 공략하지 못하며 가까스로 패전만 면했다. 결국 애틀란타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밀러는 이번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94까지 줄였으나 단 5승(3패)에 머물러 있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지난달 1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완봉승이다.
마지막 승리 후 밀러는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를 거두기에 충분한 호투를 펼쳤으나 2패만을 당했다.
물론 투수가 다승으로 평가 받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다승이라는 투구 지표가 있는 한 선발 투수에게 있어 다승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계속해 호투를 이어가며 애틀란타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 밀러가 불운을 떨치고 뛰어난 투구 능력에 어울리는 승수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밀러는 지난해 말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26)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을 때 애틀란타로 이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클 와카(24)가 있었기에 밀러를 보낼 수 있었다.
밀러는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이듬해인 2013년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밀러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고도 호세 페르난데스와 야시엘 푸이그에 밀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이어 밀러는 지난해에는 32경기(31선발)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투수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패스트볼 외에 장점이 없다는 혹평에 시달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