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가 ‘셰이크 잇’으로 활동에 나섰다.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춤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DB
걸그룹 씨스타·AOA를 만나다
씨스타와 AOA. 두 걸그룹은 라이벌 관계로 보기 어렵다. 2010년 데뷔 직후부터 정상권에 오른 씨스타가 활짝 핀 꽃이라면, 2012년 데뷔한 AOA는 이제 막 꽃봉오리를 틔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팀이 22일 나란히 새 앨범을 내면서 경쟁 아닌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앨범 발표 직후부터 멜론 지니 등 대부분 차트에서 나란히 1,2위를 기록중인 씨스타와 AOA. ‘지키려는 자’와 ‘차지하려는 자’의 운명적 만남일 수도 있는 두 팀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어깨동무를 하고 대중 앞에 섰다. 두 팀을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차례로 만났다.
■ ‘SHAKE IT’ 씨스타
여름 가까워오면 자동적으로 몸매 관리
앨범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 간절
‘잘한다’보다 ‘무대 즐긴다’는 말 더 행복
씨스타는 AOA와 동반 컴백을 두고 “좋은 인연”이라고 했다. 나아가 7월에 돌아올 걸그룹들 모두에게 “함께 ‘걸그룹 축제’를 만들어갈 좋은 인연들”이라 했다. 자신들이 그 축제를 열고, 또 동참하게 돼서 좋다며 “재미있게 봐주시고 같이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경쟁구도로 보는 시각엔 심드렁했지만 “씨스타가 여름철 대표 걸그룹이란 이미지에 쐐기를 박는 것이 이번 음반활동의 목표”라 했다.
데뷔 후 씨스타의 활동은 주로 여름에 집중돼 있었고, ‘러빙 유’ ‘터치 마이 바디’ 같은 여름 히트곡도 배출했다. 이번 신곡 ‘셰이크 잇’ 역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가요계 여름철 대표 브랜드’ ‘여름 대표 걸그룹’의 목표는 이미 이뤄진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최고’라 할 수 없다. 아직 올라야 할 계단이 많다”고 했다.
분명한 건, 씨스타 멤버들과 그의 소속사 모두의 관심이 늘 ‘여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여름이 가까워오면 “자동적으로” 몸매관리를 하고, 소속사 관계자들도 “요즘 운동하고 있지?”라고 묻는 등 여름이면 반사적으로 ‘컴백모드’가 시작된다.
“혹시 다음 여름에 씨스타가 활동 안한다면 ‘왜 씨스타가 안나오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면 좋겠다.”
씨스타는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했지만, 1위를 지켜야 하는 위치에 올라 있다. 씨스타는 “무대에서 잘하려 하기보다 즐기다보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운 좋게, 회사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매번 1위를 하지만, 우리는 앨범을 낼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무대에서 ‘잘한다’는 말보다 ‘무대를 진짜 즐긴다’는 칭찬을 듣는 게 더 행복하다.”
씨스타의 장점은 세대를 아우르는 친근함이다. 스스로도 “건강한 에너지를 주는 그룹”이라고 매력 포인트를 설명한다. 매번 변화하면서 새로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씨스타처럼 일정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옷을 입는 것도 미덕이다. 이를 “본질은 바뀌지 않고, 소스를 변화시켜 조금씩 다른 맛을 내는 것”에 비유했다.
씨스타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지도가 높고, 알려진 노래도 많아 ‘국민 걸그룹’이란 수식어도 나오지만 “그 대신 우린 상대적으로 팬덤이 크지 않다”며 스스로를 낮추기도 했다.
“다 가질 순 없는 것 아닌가. 물론 우리 팬들이 있지만, 팬덤이 막강한 다른 팀들에 비하면 조금 약하다. 팬들과 대중을 아우르면서 잘 하고 싶다.”
씨스타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해외활동이 적었다. 올해부터는 조금씩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작년, 재작년 우리는 국내활동에 집중했다. 그랬기에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아닐까. 올해는 조금씩 해외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엔 생각만 했다면 이번엔 실행에 옮길 단계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