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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배구선수로 유명한 흥국생명 곽유화가 도핑 양성 반응 후 소명 과정에서 한약이 원인이었다고 말해 대한한의사협회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3일(화) 곽유화의 도핑검사 양성판정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곽유화는 한약을 복용한 것으로 진술하였고, 도핑위원이 검출된 약물이 한약에서 나올 수 없는 성분이라는 의문에 대하여 액상의 한약과 환약을 같이 복용한 것으로 추가 진술했다.
이에 지난 24일 대한한의사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곽유화로부터 검출된 ‘펜디메트라진’과 ‘펜메트라진’은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에서 검출될 수 없는 성분으로 한약 때문에 도핑에 걸렸다는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도핑사건과 관련해 곽유화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본인과 문제 약물을 제공한 사람을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사실관계가 확인 되는대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과 약사법 위반 수사의뢰 등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조치를 취하기 위한 법적검토에 들어갔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일부 극소수의 선수들이 도핑문제만 걸리면 한약 핑계를 대는 일을 반드시 뿌리 뽑을 것이다.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한의약치료를 통해 몸 관리를 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도핑문제 후 한약 핑계를 대는 선수들을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배구 연맹이 청문회 과정에서 나온 의문점과 대한한의사협회의 요청에 따라 약품의 구입과정 및 구입처 등에 대하여 추가 조사를 실시하던 중 곽유화가 한약을 복용한 적이 없으며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곽유화는 “프로선수가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하여 배구 팬 및 연맹과 구단에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대한한의사협회에 정중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연맹은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배구 팬 및 관계자 여러분께 사죄드리며, 앞으로 도핑방지 교육 및 규정 강화를 통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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