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함승희 대표가 기업의 미래를 끌어갈 주력산업으로 카지노가 아닌 친환경, 가족리조트를 지목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함승희 대표는 26일 컨벤션 호텔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강원랜드는 앞으로 강원도의 청정한 산악지형을 살린 특징있는 산악형 리조트이자,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것이 제대로 될 때,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업이 아닌 종합리조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오픈 카지노(내국인 출입 카지노)이자 요즘 관광산업의 키워드인 복합리조트 분야의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 1조5000여억원 중 카지노 부문은 1조4000여억원으로 93%가 넘는다. 95년 강원랜드의 오픈 카지노 독점을 법적으로 보장한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폐특법)은 일몰기한이 2025년까지다.
강원랜드의 오픈 카지노 독점 기한이 10년 남은 가운데 최근 영종도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복합리조트 사업에 참가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오픈 카지노 추가 허용을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해양수산부가 국적크루즈선을 추진하면서 선상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거론해 강원랜드와 강원도 지역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함 대표가 이번 창립17주년 기념식 연설은 이런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탈카지노’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의미심장하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카지노 부문에 전체 매출의 90% 넘게 쏠려 있는 점을 개선해 비카지노 부문도 균형있게 성장해야 기업의 미래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며 “폐특법이 끝나는 2025년 이후에도 강원랜드가 계속 성장하기 위한 미래의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함승희 대표는 이번 기념식 연설에서 기업의 내부문화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도 천명했다. 함 대표는 “지금까지 강원랜드는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왔고, 이에 대해 정당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금까지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에 흔들리고 중심을 잡지 못했던 회사 내부의 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스포츠동아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