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가수들, 올해는 ‘홍백가합전’에 나올수 있을까

입력 2015-06-2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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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그룹 동방신기-카라(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진앤원뮤직웍스·동아닷컴DB

한국가수들이 올해는 ‘홍백가합전’에 출연할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의 국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이 화해무드가 국내 연예계에도 미칠 영향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내 한류열기가 식은 것이 양국간에 지속된 정치적 갈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았던 터라, 이번 한일양국의 관계개선에 관심이 높다.

한국가수들은 지난 3년간 일본의 대표적인 송년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지 못했다. ‘일개 방송프로그램 출연이 무슨 대수이냐’는 시선도 있겠지만, ‘홍백가합전’의 위상을 따져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홍백가합전’은 그해 가장 인기 있는 스타들이 출연해 노래 대결을 벌이는 포맷의 가족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족이 다 함께 TV 앞에 모여 ‘홍백가합전’을 시청하며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풍습과 연관돼 있어, 케이팝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세대가 바뀌고 풍습이 바뀌면서 ‘홍백가합전’이 젊은층에 외면받기도 하지만, 한때 81.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여전히 4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홍백가합전’ 출연자 발표 소식만으로도 크게 화제가 된다.

조용필이 1987년 한국가수 최초이자 외국인 가수 최초로 출연한 후 케이팝이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00년에는 보아, 동방신기 등이 단골로 출연할 정도로 케이팝의 인기는 높았다. 한국가수들의 마지막 출연이었던 2011년에도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3팀이 출연했다. 그러나 한일간 정치적 갈등으로 2012년부터 작년까지 3년째 한국가수 출연 못했다.

‘홍백가합전’과 아울러 작년 일본 당국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했던 이승철이 현재 추진중인 일본 공연도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작년 11월 이승철은 아내와 함께 지인을 일본을 방문하려다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승철은 “지난해 독도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한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에 그 배경을 추측했다. 올해 데뷔 30주년 투어를 진행하면서 일본 도쿄, 오사카 공연을 계획중인 이승철은 5월 새 앨범 기자회견에서 “일본 공연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승철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 측에 따르면 이승철의 일본 공연기획사 측이 현재 일본 현지 공연장 대관 등의 세부사항을 진행중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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