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필승조 없다” 염경엽 감독의 파격

입력 2015-06-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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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가용 자원 ‘풀가동’

“당분간 승리조는 없을 거예요.”

넥센 염경엽(사진) 감독이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깜짝 발표를 했다. 김대우∼조상우∼김영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파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 투수를 투입하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염 감독은 줄곧 8월이면 순위권 싸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봤다. 넥센은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하며 한 달 가까이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 NC, 두산과의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5위권(한화·SK·KIA)과는 조금 격차를 벌려놓았다. 그러나 좀처럼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순위가 정체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선수들도 순위경쟁의 부담을 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이날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쓸 수 있는 상황에선 가용자원을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서건창이 30일 목동 삼성전부터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한다. 비록 이택근이 빠져있지만, 더욱 단단한 선발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언더핸드 김대우가 가세한 필승조도 6월 들어 안정세를 되찾았다. 헐거웠던 뒷문이 한층 보강됐다. 손승락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9회 등판이 잦아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흐름을 내준 경기에선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 웬만한 승부에선 가용자원을 총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상우 등 불펜투수들에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스템 내에서 선수들의 부하가 걸리지 않을 만큼’으로 한정했다. 조상우는 일주일에 최대 4차례까지 투입된다. 당연히 3연투는 없다. 김영민이나 김대우 등 다른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올스타전까지 선두싸움의 고삐를 놓치지 않다가 8월 ‘대망론’을 꺼내들겠다는 계산이다.

사직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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