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손호준, 예능 대세인가 출연료 루팡인가

입력 2015-06-30 13: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예의 법칙] 손호준, 예능 대세인가 출연료 루팡인가

최근 예능 트렌드는 눈으로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쿡방, 먹방으로 진화한 이 빠른 속도는 수많은 예능 대세와 블루칩들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배우 손호준이 소리 없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해태 역으로 이름을 알린 후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 '삼시세끼 어촌 편', SBS '정글의 법칙' 등 지상파와 케이블 예능을 종횡무진 오가며 맹활약 했다.

특히 최근에는 쿡방 열풍에 불을 붙인 tvN '집밥 백선생'에도 합류해 친근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손호준에 대한 여론이 꼭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꾸준히 예능에 출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입담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나 지나치게 웃음기를 쏙 뺀 태도에 프로그램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그렇다면 과연 손호준은 출연료 주기가 아까울 정도의 '월급 도둑'일까. 정작 예능 일선에서 뛰는 이들은 이같은 손호준의 매력이 프로그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손호준에 대해 "너무 말을 안해 답답한 감이 있지만 다른 출연자에게 깐족거리거나 입담으로 누르는 것은 전문적인 MC들이 해줄 수 있는 능력이다. 손호준은 아직 예능에 익숙하지 않아 이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그리고 제작진도 그에게 처음부터 이런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예능 제작진들은 꾸준히 손호준을 기용해 왔을까. 이같은 의문에 '집밥 백선생'의 연출을 맡은 고민구 PD는 "손호준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리액션이 굉장히 좋다. 촬영 중에 생기는 공백에 잘 스며들어 그 공간을 메꿔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신뢰감을 보였다.

이어 고 PD는 "요즘의 예능은 출연자가 설레발을 치거나 작정을 하고 웃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런 트렌드에서 손호준의 그 또래에서 볼 수 없는 진중한 성격이나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은 큰 도움이 된다"면서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 굉장히 좋아 제작진 입장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송 관계자들의 극찬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그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그릇임을 알기에 제기 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이제 손호준 역시 이런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음소거 예능 스타일을 벗고 자신의 색을 더 분명하게 어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간 예능 블루칩으로 남지 않으려면 말이다.

사진제공=CJ E&M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