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2분기 관광 경기지수 역대 최악

입력 2015-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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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2007년 2분기 이후 최저치 기록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이하 메르스) 충격으로 2분기 국내 관광산업이 최악의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은 30일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체 149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업황지수가 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월호 사태로 경기가 크게 침체했던 지난해 2분기의 53보다 39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분기의 50보다도 36포인트 낮아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2007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았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우세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국내 여행업체의 현황지수가 0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경기가 좋았다고 응답한 업체가 하나도 없었다는 수치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1∼3급 호텔이 5로 두 번째로 낮았고, 특급호텔(11)과 대형놀이시설 등 유원시설업(13) 등도 평균치에 못 미쳤다. 다만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여행) 고객을 취급하는 국외여행업이 29로 관광업체 중 그나마 수치가 높았다.

또한 2분기는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 자금 등 대부분의 경영실적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현황지수(15)와 수익성 현황지수(15), 자금사정 현황지수(17)도 모두 역대 최저치였다. 3분기 경기 전망도 어두워 관광산업의 업황 전망지수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보다 52포인트나 떨어져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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