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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강인함 키우기 위해 강한 템포로 훈련”
수원삼성 서정원(45·사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다. 특히 수비수들에게는 이를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홍철(25), 민상기(24), 구자룡(23), 연제민(22) 등 수원 수비수 대부분은 나이가 어리다. 당연히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수비라인의 중심을 잡아주는 곽희주(34), 오범석(32) 등 베테랑이 매 경기 출전한다면 다행이지만, 체력과 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 역할을 어린 선수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탈 때 골을 많이 넣곤 했지만 이와 비례해 실점도 많은 것이 수원의 고민거리였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뚫리더라도 가장 마지막에서 수비가 막아준다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어린 수비수들의 경우 실점하게 되면 우왕좌왕하고 흔들리기 마련이다. 제 모습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 또 상대 공격수가 자신보다 선배일 경우에는 강한 태클을 하는 데 약간 멈칫하기도 한다. 지난달 7일 홈에서 0-1로 패한 광주FC전은 어린 수비수들의 약점이 가장 도드라진 경기였다. 광주의 역습에 수비라인이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모든 사령탑이 그렇겠지만, 서 감독 역시 지더라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는 것을 원치 않는다. 특히 수비수들에게 “싸우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 감독은 수비수들의 태도와 관련해 ‘조기교육’의 필요성도 얘기한다. “강인함을 심어주기 위해 어린 선수들 육성 때부터 실전처럼 강한 템포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