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하이트진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

입력 2015-07-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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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서영이앤티 상대 현장조사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계열사에 지나치게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7일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와 계열사인 서영이앤티의 서초동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서영이앤티는 생맥주 냉각기 등 맥주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비상장사다.

공정위는 이 회사 지분의 99.91%를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과 차남인 박태영 전무 등 총수일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영이앤티 매출액 중 상당수가 하이트진로와의 비정상적인 내부거래를 통해 창출되고, 이는 곧 박회장 일가의 사적인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내부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측은 “생맥주를 담는 통인 케그 등을 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국내에서는 서영이앤티뿐”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어쩔 수 없지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점은 시인한 셈이다.

한편 공정위는 기업 총수 일가에게 부당이득을 안겨주는 내부거래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개정한 새 공정거래법을 2014년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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