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 속출…KBO리그 더블헤더 해야할 판

입력 2015-07-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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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지난해에 비해 약 두 배 많은 우천취소(49경기)로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11월 중순부터 열리는 프리미어 12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9일까지 총 49경기…지난해의 두배
일정상 더블헤더·월요일 경기 불가피


순탄할 것만 같던 프로야구 일정이 암초를 만났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량 많은 우천취소로 인해 월요일 경기는 물론 더블헤더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9일까지 비로 취소된 경기는 총 49경기. 두산-NC-SK가 12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삼성과 KIA가 11경기, 한화가 10경기로 뒤를 이었다. 넥센-롯데-kt는 8경기, LG는 6경기만 순연됐다.

개막전 2연전 편성에 따라 치르지 못한 5경기를 더해 현재 상황에서만 총 54경기를 9월 13일 이후로 재편성해야 한다. 문제는 팀별로 우천취소 경기수에 편차가 있다는 점. 여기에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전에 한국시리즈를 끝내야 한다는 새로운 난제가 생겼다.

당초 KBO는 11월 초까지만 시즌을 마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었음에도 11월 11일 한국시리즈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는 4월까지 21경기가 취소된 데다 프리미어 12가 11월 8일 개막하면서 일이 꼬였다.

포스트시즌은 최대 29일(이동일 포함)간 진행된다. 올해부터 5위에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자격을 주면서 3일(4위팀 구장에서 2연전과 이동일)이 추가됐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집훈련은 한국시리즈 진출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진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BO는 10월 3일까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래야 10월 31일 모든 일정이 종료된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지난해 이맘때 25경기가 취소됐는데, 올해는 벌써 49경기다. 4월 취소경기가 평균 이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월요일 경기는 이미 피할 수 없다. 정 부장은 “팀별로 경기수 편차가 있는 데다, 순위와 일정 등 형평성을 고려해야만 한다. 월요일 경기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8연전 이상 치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월요일 경기보다 더 피하고 싶은 일정이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더블헤더다. 2012년 9월 14일 광주 롯데-KIA전이 마지막 더블헤더였다. 3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생겼다.

KBO는 7월까지 우천취소 상황을 본 뒤, 8월 실행위원회(단장회의) 때 잔여일정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장마철 취소경기가 더 나온다면, 더블헤더 또는 포스트시즌 탈락팀의 시즌 종료 후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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