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섹시, 섹시크…평범한 섹시는 거부한다

입력 2015-07-1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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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헬로비너스, 씨스타(맨 위쪽부터)등 여성가수들이 섹시 콘셉트의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DSP미디어·판타지오뮤직·스타쉽엔터테인먼트

■ 가요계 섹시 콘셉트도 퓨전 시대

구하라 첫 솔로 ‘초코칩 쿠키’ 티저 공개
달콤하면서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 눈길

헬로비너스, 섹시크 콘셉트로 컴백 예고
씨스타·걸스데이는 헬시 섹시로 차별화


가요계 여풍이 거세게 불면서 섹시 콘셉트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건강한 섹시’가 이미 걸그룹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들어 ‘스위트 섹시’ ‘섹시크’ 등과 같은 섹시 콘셉트의 다양한 ‘퓨전’이 시도되고 있다.

14일 데뷔 7년 만에 솔로활동에 나서는 카라의 구하라는 11일 첫 솔로앨범 ‘알로하라’ 타이틀곡 ‘초코칩 쿠키’ 티저영상을 공개한 후 ‘스위트 섹시’라며 자신만의 콘셉트를 소개했다. 싱그러운 소녀의 모습과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DSP미디어 측은 “달콤하면서도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를 그렇게 표현했다. 구하라의 순수한 듯 섹시한 매력이 담긴 목소리로 ‘초코칩 쿠기’를 들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컴백하는 헬로비너스는 ‘섹시크’라는 콘셉트를 예고했다. 섹시크는 섹시와 시크의 합성어로, 섹시한 매력과 함께 무대에서 도도한 여성의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소속사 판타지오 뮤직 측은 “걸그룹 대전 속에서 ‘섹시크’는 헬로비너스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이크 잇’이란 노래로 활동중인 씨스타는 데뷔 당시부터 ‘건강한 섹시’라는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과 더불어 여성으로서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갖춰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헬시 섹시’는 씨스타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걸그룹 걸스데이.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최근 ‘링마벨’로 컴백한 걸스데이도 ‘건강한 섹시미’를 콘셉트로 앞세웠다. 작년 ‘섬싱’으로 활동하며 ‘섹시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줬던 걸스데이는 ‘링마벨’에서는 ‘개다리춤’을 추고 기마자세에서 엉덩이를 두드리는 등의 재미있는 춤 동작으로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

이 같은 ‘섹시 콘셉트’의 다양한 퓨전은 대중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선정성 논란을 비켜갈 수 있는 효과를 준다. 단순히 ‘섹시’라고 하면 ‘선정적일 것’이란 선입견을 줄 수 있지만, ‘건강한 섹시’ ‘스위트 섹시’ ‘섹시크’ 등은 그런 선입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성으로서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그 섹시함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한데, 섹시 콘셉트의 다양한 변형도 그 아름다움의 표현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일환이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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