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시민군단 반란…중위권 전쟁 불 지폈다

입력 2015-07-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12개 구단은 재정비의 시간을 얻었다. 중위권의 성남은 전남, 포항과 함께 상위권에 도전한다. 7골을 기록 중인 김두현(오른쪽 2번째)은 8골을 넣은 황의조와 함께 성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산

전문가 예상 깨고 성남·인천·광주 선전
들쭉날쭉 경기력 포항·서울은 중위권에
에두 이적…후반기 득점왕 경쟁 안갯속
도움1위 염기훈, 단짝 정대세 이적 변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22라운드를 마쳐 전체 일정(38라운드)의 절반 이상을 소화했다. 전북이 승점 47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수원(승점 40)이 전북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3위 전남(승점 34)부터 9위 광주(승점 29)까지 7개 팀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클래식(1부리그) 전반기를 결산해봤다.


● 전북의 독주와 치열한 중위권 다툼

시즌 개막 이전 전북을 1강으로 꼽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전북은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지켰다. 지난달 1승3무1패로 주춤했지만, 7월 4경기에서 3승1무를 거두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중위권이다. 성남, 인천, 광주 등 시민구단들이 분전하면서 두꺼운 중위권이 형성됐다. 매 라운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선두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항과 서울은 들쭉날쭉한 경기력 때문에 중위권으로 밀렸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우승해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전은 사령탑 교체 등 내홍을 겪으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오리무중인 득점왕 경쟁


득점왕 레이스에선 전북 에두가 11골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갑(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했다. 에두의 이탈로 득점왕 레이스는 후반기에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나란히 8골을 넣어 2위권을 형성한 이동국(전북), 황의조(성남), 스테보(전남), 김신욱(울산)이 득점왕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따라 득점왕 레이스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이들 외에 눈여겨볼 선수들은 득점랭킹 10위 밖의 용병들이다.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 산토스(수원)와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오르샤(전남), 제주의 신성 로페즈 등은 6골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 ‘택배 크로스’로 도움 1위

클래식에서 전반기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수원 염기훈이다. 2라운드부터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2라운드까지 총 19경기에 출전해 7골·9도움을 기록했다. 도움과 공격 포인트 랭킹에서 1위다. 염기훈은 이 같은 활약 덕분에 국가대표팀에도 재합류하는 영광을 누렸다. 염기훈이 많은 도움을 올리는 데는 팀 동료 정대세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정대세의 시미즈 S펄스(일본) 이적으로 좋은 파트너를 잃은 염기훈이 후반기에도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