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한국 1위…손연재, ‘리우 희망’ 밝혔다

입력 2015-07-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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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의 금빛연기!’ 손연재가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후프 결승에서 열정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리듬체조 요정의 금빛연기!’ 손연재가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 후프 결승에서 열정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 광주U대회 결산 (上)

양궁 금메달 8개…변함없는 세계정상 확인
사격 金6·유도 金8…비리 악재 딛고 선전
손연재 성숙해진 연기력…올림픽 자신감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북한 선수단의 불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일부 선수들의 출전 포기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개막했지만 금세 안정을 찾았다. 특히 태극전사들과 낭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 선수단은 폐막을 이틀 앞둔 12일 일찌감치 종합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이 올림픽, 아시안게임, U대회 등 종합대회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U대회 이후 2번째다. 홈 어드밴티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21개 종목 516명 선수단의 열정과 땀의 결과이자, 2012런던올림픽 이후 추진되고 있는 세대교체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2회에 걸쳐 광주U대회를 되돌아본다.


● 효자종목의 선전

한국스포츠를 대표하는 전통의 효자종목들이 광주U대회에서도 큰 기쁨을 안겼다. 양궁의 경우 올림픽 종목 리커브는 물론 컴파운드까지 승승장구했다. ‘남녀 신궁’ 이승윤(코오롱)과 기보배(광주시청)를 앞세운 양궁은 금 8, 은 4, 동 2개 등 모두 14개 메달을 따냈다. 당초 5개의 금메달을 노렸지만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집행부 비리로 뒤숭숭했던 사격과 유도도 선전했다. ‘제2의의 진종오’ 박대훈(동명대)이 중심이 된 사격은 금 6, 은 3, 동 4개를 획득했다. 서정복 총감독이 혹독하게 조련한 유도 역시 활짝 웃었다. 남자 100kg 이하급 조구함(용인대)을 시작으로 남녀가 골고루 금빛 물결을 이뤄 8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초 사격은 4개, 유도는 5개의 금메달을 겨냥했지만 역시 이를 초과했다.

‘특급스타’ 이용대(삼성전기)가 다소 부진했음에도 배드민턴 역시 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내년 리우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여자단식 우승자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U대회가 아닌, 내년 올림픽을 목표로 부지런히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 움튼 희망의 싹

다른 종목들도 땀의 결실을 맺었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76위 정현(상지대)과 리듬체조 손연재(연세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정현은 압도적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에선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장마의 영향으로 실내외 코트를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한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정현은 “(올림픽은) 아직 먼 이야기지만 착실히 실력을 쌓아 계속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아름다운 연기로 동유럽 라이벌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U대회에선 종목별 메달도 수여되지만 올림픽은 종합 메달만 있다. 리우대회를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고 있는 손연재는 2년 전 러시아 카잔U대회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밖에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2위에 오른 ‘미녀 검객’ 김선희(서울시청), 여자 다이빙에서 은 3, 동 1개를 챙긴 김나미(독도스포츠단)도 향후 가능성을 증명했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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